두번은 없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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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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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년 7월 2일 ~ 2012년 2월 1일)는 199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여류 시인으로 자국에서는 마리 퀴리(1903년 노벨 물리학상, 1911년 노벨 화학상 수상) 이후 93년 만이다.


포즈난 근처에서 태어나 야기엘론스키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에 그녀는 몇년 간의 세월을 주간지를 편집하면서 보내왔다. 심보르스카는 그후의 시집을 정치적보다 자신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러나 그의 첫편 《그것이 우리가 사는 목적이다》(1952년)는 공산주의의 큰 영향을 받았다. 그렇지만 1957년에 발간한 《예티를 부르며》에는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지긋지긋한 눈사람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녀의 다른 시집으로는 《100번의 즐거움》(1967년), 《다리 위의 사람들》(1986년), 《모래알과 함께한 전경》(1995년)과 《개의 1인극》(2005년)이 있다. 그녀의 산문집은 2002년 《요구하지 않은 낭독》으로 출판되었다.


그녀의 수고하고 재치있는 시구는 대인 관계와 매일 인생의 괴상함과 비기대적인 차례를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공산주의 체제와 근대 사회에서 개인주의에 대한 위협을 탐험하기도 하였다. 2012년 폐암 투병 중 향년 88세를 일기로 고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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